이스라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이자,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사의 중심에 있었던 나라입니다. 예루살렘의 성지들, 마사다 요새의 저항 이야기,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인 야드 바셈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인류의 종교와 전쟁, 저항과 생존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의미 깊은 장소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스라엘에서 꼭 방문해야 할 대표 역사 여행지 3곳과 그 역사적 가치를 소개합니다.
1. 예루살렘 – 세 종교의 성지이자 분쟁의 중심
예루살렘(Jerusalem)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3대 종교의 성지로, 수천 년에 걸쳐 끊임없이 전쟁과 평화, 신앙과 정치가 교차해온 도시입니다.
유대교의 가장 신성한 장소인 ‘통곡의 벽(Western Wall)’, 기독교의 성묘 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 이슬람의 바위 돔(Dome of the Rock)이 한 도시 안에 함께 공존하고 있는 모습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역사적 풍경입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Old City)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유대인 지구, 기독교 지구, 무슬림 지구, 아르메니아 지구로 나뉘어 있어 종교적, 문화적 다양성이 압축된 공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오랜 분쟁의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도시는 단순히 성스러운 장소가 아닌, 인류 역사 속에서 종교와 정치, 갈등과 평화의 복잡한 교차점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입니다.
2. 마사다 – 저항과 자존의 상징
이스라엘 사해 인근의 절벽 위에 위치한 마사다 요새(Masada)는 유대인의 저항 정신을 상징하는 역사적 장소입니다. 기원후 73년, 로마군에 맞서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유대인 960명이 요새에서 집단 자결한 사건으로 유명하며, 이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이스라엘의 국가 정체성과 정신적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마사다는 헤롯 왕에 의해 지어진 궁전이자 요새로, 사해와 광활한 유대 사막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일품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거나 트레킹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복원된 유적과 전시관에서는 당시의 건축 기술과 유대-로마 전쟁의 배경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날 이스라엘 군인의 선서식이 이곳에서 진행되기도 하는데, 그만큼 자국의 역사와 정체성에 깊은 영향을 미친 장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사다는 단순한 유적이 아닌, 한 민족의 생존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 응축된 공간입니다.
3. 야드 바셈 – 기억을 위한 박물관
예루살렘에 위치한 야드 바셈(Yad Vashem)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이자 교육 기관입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의해 학살당한 600만 명의 유대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설립된 공간입니다.
박물관 내부에는 생존자들의 증언, 유품, 사진, 영상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방문자는 유대인 공동체가 겪은 참혹한 역사를 체험하게 됩니다.
특히 ‘어린이 추모관’은 조명을 최소화하고 한 개의 촛불을 거울로 무한히 반사시켜 150만 명의 아동 희생자를 기리는 상징적 공간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또한 ‘의로운 이들(Righteous Among the Nations)’의 이름이 새겨진 정원에서는, 유대인을 돕다 목숨을 잃거나 위험을 감수했던 비유대인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어, 인류애와 용기의 메시지도 함께 전해줍니다.
야드 바셈은 단지 과거를 기억하는 장소를 넘어서, 혐오와 차별, 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한 교육의 공간으로 전 세계인에게 강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종교적 성지일 뿐 아니라, 수천 년간의 역사적 충돌, 저항, 생존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역사 여행지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종교와 분쟁의 역사를 배우고, 마사다에서 자유를 위한 희생을 기억하며, 야드 바셈에서 인류의 비극과 교훈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이 세 곳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반성하고 미래를 설계하게 만드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진정한 의미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이스라엘은 반드시 가야 할 나라입니다.